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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의신보] Mongolia(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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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치과병원 대표원장

▲ K치과병원 대표원장 

 

작년에 몽골 옴노고비주 국립병원에 기증한 나의 장비들이 드디어 장비설비가 끝나고 병원개원식 참석을 한 지난 3월 5일~3월 10일, 일정을 2편에 걸쳐기고를 하고자 한다.

“센베노”, “ 바얄라”
몽골어로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이다. 내가 제일 먼저 익혀둔 몽골어.

몽골에서 기증식 초청장이 오고 , 우연한 기회에 KBS TV “나눔의 행복” 기부 프로그램과  연결이 되어 촬영팀이 함께 몽골 치과병원개원식을 가게 되었다. 밤에 떠나고 새벽에 도착하는 3박 5일의 빡빡한 일정으로, 떠나기 며칠 전부터 개원식에 참석할 인원 선정 부터, 필요한 물품 조달까지 많은 일들이 산적해있었다. 가지고 갈 재료들을 챙기느라 내 방은 나날이 박스가 쌓여 창고가 되어가고 있었고, 몽골병원이 어떻게 세팅이 되었는지 나의 궁금증은 점점 더해갔다. 선친이 돌아가시고 아버지처럼 의지하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정신과 의사 이시형 박사님에게 함께 가시고자 청했더니, 감사하게도 모든 일정을 취소하시고 동행하신다고 흔쾌히 받아주셨다. 올해 팔순이 넘고 허리가 불편하신 몸으로 영하 20도를 오르내리는 혹한에, 사막외부촬영까지 모든 일정을 무탈하게 마치고 오실지 걱정이 많이 되었다. 방송작가와의 여러번 미팅조율과 몽골현지 일정 체크까지 너무나 많은 일들과 촉박한 준비 기간이었다.

                                                 

나의 선친께서도 당신이 쓰시던 유니트체어를 무의촌 보건소에 기증하고, 주말에 직원들과 함께 봉사를 다니셨는데 그 당시 어렸던 나는 멋모르게 따라가서 놀기만 했던 기억이 지금도 난다. 나의 직원들은 일요일 봉사 간다고 따라나서는 직원들이 몇명이나 있으려나… 생각하면 내 마음이 답답해진다… 일본에서 수학중인 아들에게도 치과의사로 평생 살아가는 동안 봉사의 정신을 심어주고자 함께 가기로 했다. 드디어 출발 카운드 다운! 3월 5일 토요일 2시까지 후다닥 진료를 마치고, 전날 챙겨둔 치약·칫솔, 디오에서 지원받은 Bur, 오스템에서 지원받은 소모물품 박스 등등 가지고 갈 짐은 벌써 한사람 당 22키로를 넘어버렸다. 봄을 재촉하는 따뜻한 봄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인천공항가는 길은 안도감과 기대감으로 가득찼다. 공항에 도착하니 팔순 이시형 박사님께서 제일 먼저 기다리고 계셨다.


 

촬영팀과 함께 일행 9명, 7시40분 출발한 대한항공은 3시간 반의 비행 끝에 11시가 지난 늦은 밤 징기스칸 국제공항에 도착을 하고 도착하자 마자 4시간을 버스를 타고 밤새 옴노고비주를 향해 가야하는 빡빡한 일정이었다. 공항에 도착하고 세관을 통과하는데 문제가 발생했다. 박스에 가득가지고 온 치과재료및 용품들이 검색에 걸려 박스를 다 풀고, 세관원들은 뭔가 뒷돈을 바라는 트집들을 잡으며 반입금지를 하고 몇시간을 끌고 있었다. 먼저 나간 일행들은 영문도 모르고 기다리고 있고, 동행한 몽골 통역과 함께 나는 치과의사면허증, 초청장, 행사일정, 장비기부증명서 등등 갖은 증명을 다 제시해도 요지부동으로 안된다던 세관원이 현지 몽골 에이전시가 들어와서 5만원을 찔러 주었더니 그냥 통과시 켜주었다. 자기 나라에 기부를 한다고 바리바리 싸가지고 와도 통과를 안 시켜주고 자기 뒷돈을 챙기다니 참 어이가 없었지만 갈길이 너무나 멀기에, 욱하는 성질을 억누르고 발길을 재촉했다. 

 

 

 


공항을 나가자마자 얼굴에 와 닿은 영하 20도의 추위와 매서운 칼바람에 다시 한번 여기가 몽골이구나 실감을 하고, 마중을 나온 현지 치과의사들과 주정부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준비된 버스에 나누어 탔다. 버스에는 옴노고비주에서 세심하게 준비한 보온도시락과 따뜻한 몽골전통 음료들과 추울까봐 담요와 옷까지 만반의 준비를 하고 우리를 맞이해 주었다. 새벽 1시, 사방이 깜깜한 사막길을 달리며 보온도시락을 먹으며 우리의 3박 5일의 여정이 시작되었다. 사막에서 뜨는 해를 맞으리라 기대하며 잠시 지친 눈을 감아본다.

 

 

<다음연재에 계속>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